사실 저, `미움받을 용기` 처음 봤을 때 별로였거든요? 제목부터 뭔가 쎈척하는 느낌? 하지만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먼지 쌓인 헌책으로 만났을 때, 왠지 모르게 끌리는 힘이 있었어요. 그냥 `아, 한번 읽어볼까?` 하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, 읽고 나니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.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, 제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삶의 많은 부분들을 건드렸거든요. 어쩌면 제가 `자기계발` 서적에 질려서, 철학 책이 던지는 묵직함이 오히려 신선하게 느껴졌는지도 몰라요. 🤔
책에서 말하는 `자유`라는 개념은 꽤나 낯설었어요. 평소 저는 자유를 `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것` 정도로 생각했거든요. 하지만 이 책에선 `타인의 기대나 평가에서 벗어나,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살아가는 것`이라고 말하더라고요. 그렇게 생각해보니 저는 `자유`롭지 못했어요.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,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, 가고 싶은 길도 가지 못했으니까요. 😔
예를 들어, 제가 대학 시절에 겪었던 일을 생각해보면요. 저는 원래 디자인을 전공하고 싶었지만, 부모님은 의사가 되기를 원하셨어요. 그래서 저는 의대에 진학했고, 결국에는 의사가 되었지만, 항상 마음 한구석에 `만약 디자인을 했더라면…` 하는 아쉬움이 남았죠. 책을 읽으면서, 저는 그때 제가 진정한 `자유`를 택하지 못했음을 깨달았어요. 물론,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요. 😅
책에서 `목적론적 삶`과 `결과론적 삶`이라는 개념이 나오는데, 이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었어요. `목적론적 삶`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삶이고, `결과론적 삶`은 결과에 집착하는 삶이죠. 저는 어쩌면 `결과론적 삶`에 더 가까웠는지도 몰라요. 성공, 인정, 행복 같은 결과에 너무 매달린 나머지, 과정을 즐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. 그러니 항상 불안하고 초조했죠. 😥
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또 다른 생각은 `관계`에 대한 것이었어요. `미움받을 용기`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, 책에서는 `인간관계에서 자유로워지는 것`의 중요성을 강조하죠. 물론, 저도 인간관계에 힘들어하는 사람 중 하나고요. 하지만 이 책을 통해 `관계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은, 모든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,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살아가는 것`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. 🥳
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의 `아들러 심리학`이라는 부분이 흥미로웠어요. 아들러 심리학은 개인의 행복은 `타고난 환경`이나 `과거의 경험`이 아니라 `자신의 목표와 태도`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강조하잖아요. 즉, 과거에 얼마나 힘든 일을 겪었는지,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죠. 그저 중요한 건 `지금, 여기서`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일 뿐이에요. 이 부분에서 저는 제가 과거의 경험에 갇혀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. 😓
결론적으로 `미움받을 용기`는 제게 꽤나 큰 충격을 안겨준 책이었어요. 단순한 자기계발 서적이 아니었고, 제 삶의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철학적 책이었거든요. 물론 책에서 제시하는 모든 내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, 제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확실해요. 그리고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먼지 쌓인 채로 잠자고 있던 이 책을 발견한 것도, 어쩌면 운명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. 😉